2024.05.29조회 : 1269
디에이건축은 2024년 한 해동안 총 4회에 걸친 [디자인 인사이트 세미나]를 기획했습니다.
디에이건축의 건축 디자인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가져다 줄, 특별한 강사분들과 특별한 주제의 세미나들이 준비되었는데요.
벌써 5월, 두 차례의 세미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첫번째 세미나에는 디에이건축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글로벌 협력사, Foster+Partners의 김종민 상무님이 강사로 오셨습니다. Foster+Partners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의 설계사무소로, 알리바바 상해사옥 외에도 애플 파크(애플사의 캘리포니아 신사옥, US), 30 세인트 메리엑스(런던 금융지구 랜드마크 빌딩, UK) 등 혁신적인 업무공간을 디자인해왔습니다.
알리바바 상해 사옥이 위치한 쉬후이 강변은 상하이의 새롭고 활기찬 지역입니다. 상하이의 CBD를 향해 건물의 중심부를 개방한 디자인은 '사람들이 알리바바의 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시각적 물리적 연결을 활성화하는 초대형 공공공간을 조성하였는데요. 이처럼 알리바바의 업무 방식, 미래를 위한 첨단 기술 비전, 고객과 직원과의 관계를 새로운 사옥에 반영하기 위해 혁신적인 디자인 프로세스, '유전 알고리즘'이 활용되었습니다.
Foster+Partners에서 최근 몇 년동안 연구해 온 건축 설계에서의 유전 알고리즘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됩니다. 유전 알고리즘은 진화의 핵심 원리인 자연 선택과 유전자의 개념을 이용하여, 주어진 문제에 대한 옵션을 무작위로 생성한 뒤, 이 옵션 집단을 선택(Selection), 교차(Crossover), 돌연변이(Mutation)의 주요 연산을 통해 진화시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기법인데요. Foster+Partners는 이 알고리즘을 건축의 매스 문제에 적용하여, 3차원 셀 그리드에서 매스 옵션을 생성하고, 다양한 매스 옵션을 실시간으로 검토하여 최적의 형태를 도출할 수 있도록 수정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했습니다.
처음에는 건축가가 프로젝트의 조건에 따라 세 가지 성능 기준(환경조건에 대한 대응성, 외부 전망 극대화, 사회적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중앙 공용 공간)을 결합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상대값을 부여하여, △연중 내내 공간의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기상조건으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며, △각 부서별 맞춤형 업무공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매스 옵션을 도출하는데요. 건축가가 최종 매스 옵션을 선택한 뒤에는 건물의 구조적, 기능적, 미적 품질 개선을 위해 셀을 수동으로 수정하는 방식으로 설계가 진행됩니다. [※ 참고 : Innovation through technology: genetic algorithms_Foster+Partners]
디에이건축에도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건축적 솔루션을 연구하는 AX Lab이 있습니다. 최근 그림, 영상, 디자인 분야에 걸쳐 AI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건축에서의 AI 적용은 현실적으로 까다로운 부분이 많은 것이 현실인데요. 건축은 법률과 공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복합적이면서 섬세한 솔루션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유전 알고리즘처럼 가능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발전해나간다면, 다양한 시도와 혁신을 통해 건축 설계 기술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2회차 세미나에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김정빈 교수님께서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김정빈 교수님은 오랜 시간동안 서울 노들섬의 운영 총감독으로서, '좋은 공공공간을 만드는 주체는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해왔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국가 간 경쟁이 아닌 도시 간 경쟁으로 변화할 미래를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오게 하는 '장소만들기(Place Making)'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습니다.
세미나에서 주로 다루어진 일본의 주요 부동산 개발회사는 미쓰이 부동산(Mitsui Fudosan), 미쓰비시 부동산(Mitsubishi Estate), 모리빌딩 주식회사(Mori Building Company)로, 분양 중심의 한국과 달리 임대가 수익의 중심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입니다. 임대를 통한 지속적인 수입 창출을 위해서는 탁월한 유지 관리가 필요하고, 그러한 관점에서 일본의 디벨로퍼 기업들은 건축물의 하드웨어 뿐 아니라, 시민을 끌어들이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조직(ORGWARE)을 중요하게 계획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공공에서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민간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을 전망하며, 우리나라 개발 사업의 미래를 논의해볼 수 있던 자리였습니다.
디에이건축은 공공과 민간 프로젝트 모두에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설계사입니다. 공공 혹은 민간의 어떤 프로젝트던 간에, 궁극적인 클라이언트는 공간의 사용자라는 마음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축적 솔루션에 대해 고민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의, 글로벌한 인사이트를 통해 different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